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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을 읽고(12월 인문고전)
작성자 백서현 등록일 20.02.09 조회수 271

  섣달 그믐날이면 우동집은 아주 바빴다. 주인장이 우동집 문을 닫으려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낡은 코트를 입은 한 여자와 두 명의 아들이 들어왔다. 쑥스러워하면서 우동 한 그릇만 주문했다. 아저씨는 우동 1인분을 만드는데, 면을 한개와 반개를 더 넣어서 삶았다.

아저씨는 가난한 손님들에게 면을 반개 더 넣어주었다.

그 다음해, 섣달 그믐날 낡은 코트를 입은 여자와 두 아들이 또 우동집에 왔다. 주인장은 한 그릇에 면 한 개 반을 또 넣어주었다.

그 다음해, 섣달 그믐날 주인은 끝나기 30분 전부터 예약석을 올려두었다. 이번에는 여자와 두 아들이 우동 2인분을 주문했다. 이번에는 2인분에 면 한 개를 더 넣어서 삶아 주었다.

 알고 보니 이 가족은 사연이 있었다. 아빠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8명이나 부상을 입었다. 원래는 3월에 갚아야 되는 돈을 오늘 엄마가 다 갚았다고 했다. 첫째인 시로도는 신문 배달을 열심히 해주고, 둘째인 쥰이는 장을 보고 밥도 만들어 주어서 엄마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시로도와 쥰이는 자신이 했던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쥰이의 장래희망은 힘들어 보이는 손님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를 말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우동 가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주인장은 쥰이 이야기를 듣고 주방에서 감동을 받아 울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해, 이 가족은 오지 않았다

14년 후, 섣달 그믐날 30명 정도 되는 손님이 있었지만, 2번 테이블만 비워져 있고 예약석이 올려져 있었다. 그러자 문이 드르륵 열리며 기모노를 입은 한 여자와 두 청년이 들어왔다. 기모노를 입은 한 여자가 우동 3인분을 주문했다. 여주인과 주인장은 놀랬다. 14년동안 오지 않은 손님이 드디어 왔기 때문이다. 첫째 시로도는 금년에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고, 둘째 쥰이는 우동가게의 주인은 아니지만, 은행원이 되었다.

  힘든 가족에게 우동 한 그릇은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었을 것이다. 시로도와 쥰이는 행복하지만 힘든 생활을 참고 지냈다. 내가 만약 시로도나 쥰이 였으면, 엄마한테 투정을 부렸겠지... 엄마에게 싫어, 힘들어, 안 할래, 나는 편하게 학교생활이나 할래! 라고 말했을 것 같다. 시로도와 쥰이는 하기 싫은 일도 참은 것이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우동집 아저씨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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